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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olation Diary

[대한민국]에서 8년차 개발자로써 나의 삶을 되돌아 보다

Mattmk 2022. 2. 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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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로 8년차 개발자이다.

그리고 총 5개의 회사를 다녔고, 지금은 공기업에 근무중이다.

이때까지 나의 어렸을때 시절과 개발자로써 겪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뒤늦게 공부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글이길 소망한다.

[청소년 시절]

난 머리가 좋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는 아이였다.

어렸을때 부터 노는것을 좋아했고,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실업계를 가려고 했던 나에게 항상 어머니는 반대를 하셨고

어머니의 반대로 인해 인문계를 가게 되었다.

인문계를 가서도 나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친구들과 노는게 좋았고, 말썽을 피우는 아이였다.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행복했고, 이시간이 나의 전부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고등학교3학년이 되어서 미래가 걱정이 되었고, 반에서 1등을 하는 친구(전교1-2등하던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나 : "넌 공부가 재밌어?"

친구 : "아니, 내가 하고싶은게 나중에 잘 안되었을때를 대비하기위해 공부를해. 공부는 내 보험이거든."

 

친구의 이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것 같다.

그래서 이친구한테 부탁했다. 모든 너의 생활을 옆에서 따라다녀도 되겠냐고...

그래서 친구가 다니는 학원, 독서실, 주말 모든 시간을 따라다니며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갔다.

방학때에는 놀기좋아하는 내가 스스로 통제가 안될것 같아서 핸드폰을 정지시키고, 머리와 눈썹을 밀고 집,독서실만 다녔다.

담임선생님이 절대 못간다는 4년제에 입학원서를 넣었고, 다행히도 나의 점수를 맞춰서 4년제 컴퓨터공학과 야간에 합격하게 되었다.

이시절 나는 컴퓨터공학과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저 나의 점수를 맞춰서 입학할수 있었던 학교와 학과이기에 선택했다.

 

[대학생 시절]

난 좋은대학교를 나온것도, 열심히 공부를한적도 없었던 그저 술좋아하고 노는걸 즐기는 대학생이였다.

그저 걱정이 없었다. 아무런 근거없이 난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는 1차원적인 생각속에 갇혀

대학3년의 생활을 즐겼다.

그러다 4학년이 되었을때, 세상의 높은벽을 만나게 되었다.

졸업을하고 취업준비생이 될 나에게 있어 바깥 세상은 공포의 대상이였다.

뒤늦게 깨달았다. 늦었다는걸…

그래서 나는 생각을 했다.

이미 나를 앞질러간 사람을 이길방법은 노력밖에 없다고

이러한 노력을 완성하기 위해 철저히 나의 계획을 만들어 나아갔다.

하루에4시간을 자고, 그 계획안에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나아가며 이력서를 작성해 나아갔다.

이때까지 한번도 학교를 갈때 츄리닝을 입어본적이 없었던 나였지만 잠을더 자기위해 씻을 시간조차 아까웠던

그시절 나의 일상복은 츄리닝과 모자였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세계가 아니였음을 너무 빨리 깨닫게된다.

대기업의 입사만 고집해 왔었던 나는 총 10곳의 대기업에 입사지원을 하며 면접 전형까지도 가지 못한 사실을 인지했다.

그렇다. 이게 현실 이였다.

 

이때 부터 내인생의 설계를 다시 했던것 같다.

“돌아가자”라고…

그래서 나의 목표는 대기업에서 중견기업 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견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개발자의 삶]

첫번째 회사는 영어전문회사인 Y사였다.

Y사는 IT의 메카 판교에 위치해 있었다.

처음엔 그저 좋았다. 사원증을 걸고 출,퇴근하는 나의 모습이 멋져보였고

개발하는게 너무 행복하였고, 퇴근 후 매일 2시간씩 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뿌듯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현타가 찾아왔다.

대기업 사원증을 걸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갔다.

혼자 자책을 많이 했었던것 같다.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일까?”

“저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사람인데, 왜 나는 저사람들을 부러워할까?”

이렇게 나는 대기업을 목표로 첫이직준비를 하게 된다.

 

정말 취업준비생때로 돌아갔었던 것 같다.

퇴근 후, 바로 공부를 하였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만들지 않으며 하루에3-4시간을 잤다.

연차는 모두 면접볼때 사용하였고, 주말이 없었다.

밤늦게 공부하고 있으면 간혹 얼큰하게 술에 취한  사람들이 희희낙락 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리면

그게 너무 부러웠고, 놀고 싶었다. 내 자신이 비참해 눈물이 나기도 했었다.

이때 난 26살이였다.

 

이렇게 노력한 끝에, 이듬해 드디어 나의 두번째 회사인 이동통신 그룹 S그룹에 입사하게 된다.

좋았다. 모든게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부모님은 자랑스러워 하셨고, 여자친구(현 아내)도 자랑스러워 했다.

모두가 아는 기업에 다닌다는 애사심, 대규모 서비스를 경험하고 개발한다는 자부심, 좋은 복지… 등

남부럽지 않은 회사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또 다른 벽과 마주하게 된다.

그건 연봉이였다.

이때에 결혼준비를 하게되며, 나의 연봉수준이 어느정도 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다.

어른들이 자주 하는말이 있지 않던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된다”

그렇다. 난 첫회사를 중견기업에 입사하게 되었고 연봉도 많이 낮은 편이였다.

이직시에 전직장 연봉을 베이스로 협상을 하기 때문에

대기업을 다녀도 대기업답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다녀왔던 것이였다.

 

이렇게 난 두번째 이직을 준비하게 된다.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스터디장으로 활동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이때가 가장 힘든 이직준비였던것 같다.

결혼준비를 하며 이직준비도 같이 해야 됬었다.

신혼여행을 갔다온 후, 메일함을 확인해 보았다.

메일함에는 합격메일이 들어 있었다.

 

나의 세번째 회사 편의점과기름으로 유명한 G그룹에 입사하게 된다.

G그룹은 나의 연봉수준을 많이 높여주었다.

어느 정도 만족감은 있었지만, 나는 연봉수준을 조금더 올리고 싶었다.

그리고 대규모 b2c 트래픽에 대한 경험을 조금더 쌓고 싶어서

세번째 이직을 준비하게 된다.

이때 이직은 다른 이직과 달랐다.

해당 그룹사를 겨냥해서 이직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좀더 여유있게 준비하였다.

 

이듬해, 나의 네번째 회사 엔터부분에서의 공룡회사 C그룹에 입사하게 된다.

복지가 워낙 유명한 그룹이기도 했고, 연봉도 꽤 올려서 만족하며 다녔었다.

하지만, 모든 대기업이 그랬듯 성과중심의 문화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정말 이를 물고 수많은 야근을 하였고,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였다.

아내는 힘들어 하는 나를 걱정 하였다.

하지만 나는 회사에서 주는 보상이 포함된 월급을 보며 이겨냈다.

열심히 일한 나는 마침내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인사평가에서 받을수 있는 최고 점수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기쁠줄만 알았던 나에게 또 다른 벽이 다가와 있었다.

막상 좋은 평가를 받고 보니 허탈감이 들었고

일에 중독이된 나자신을 돌이켜 보았고,

나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가 마침내 보였다.

 

그래서 아내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은바가 있다.

연봉을 어느정도 받게되면 세금을 많이 떼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인 시점이 오게 된다.

이젠 기회비용을 따질 연봉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대기업은 안보이는 전쟁터와 같다.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내가 점수를 잘받으면 다른사람은 낮은 점수를 받아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치열한 경쟁이다.

경쟁에 승리하려면 난 내 가정의 신경을 못쓴채 일에 허덕이며 건강을 잃어가며

하루하루를 살것이다라고 생각을 하였고

차라리 이시간을 이용해서 가정에 충실하고, 다른 부업에 투자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고민을 하던중

좋은 제안이 들어왔고 이제안은 신기하게도 내가 원하는 모든 환경이 갖춰진 공기업이였다.

 

어느 정도 탄탄한 연봉, 정년보장, 노조가 있어 고용안정성이 높은 공기업 말이다.

사기업과 달리 호봉제이기 때문에 상대평가 같은 개념이 없고

워라벨이 좋아 가정에 사용할 시간, 부업에 투자할 시간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난 대기업을 버리고 공기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의 결정이 설령 잘못된 결정이라도

다시 대기업에 들어갈 자신은 충분히 있다.

그정도로 자신을 많이 키워왔다고 생각한다.

 

이젠 개발자로써 많은 경험을 쌓아왔고, 더는 욕심이 없어졌다.

나름 개발자로써 성장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 왔고, 고생을 해서 그런가?

이제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투자를 위해

나의 시간을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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